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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가 오기 시작하면 농부들의 마음은 조급해집니다. 특히 막 농약 살포를 마친 밭이라면 더욱 그러합니다. 정성껏 살포한 농약이 빗물에 씻겨 내려가지는 않을까, 애써 들인 노력과 비용이 헛수고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입니다. 이처럼 날씨의 변덕은 농사일의 큰 변수가 되기 마련이며, 특히 농약 살포후 비오면 효과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많은 농업인들의 공통된 고민일 것입니다. 오늘 이 글에서는 농약의 효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들을 실제적인 경험과 함께 깊이 있게 다뤄보고자 합니다.

농약 살포후 비오면 효과 대표 이미지

살포 후 경과 시간

농약을 살포하고 나서 비가 오는 타이밍은 정말 중요합니다. 제가 농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,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에 허둥지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. 분명 날씨 예보에는 비가 없었는데 말이지요. 그때는 농약이 다 씻겨 내려갔을 것이라 지레짐작하고 다음 날 다시 살포를 하려 했습니다. 하지만 선배 농부님(저희 아버지)께서 하시는 말씀이 "한두 시간 안에 내린 비라면 몰라도, 몇 시간 지나서 오는 비는 괜찮을 때도 있다"고 하셨습니다.

그렇습니다. 대부분의 농약은 살포 후 4시간 정도면 식물체에 어느 정도 흡수되거나 부착됩니다. 특히 침투성이 강한 농약은 1~2시간만 지나도 상당 부분이 흡수되므로, 짧은 시간 내에 내리는 소량의 비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. 반면, 살포 직후에 내리는 비는 농약이 제 역할을 하기도 전에 빗물과 함께 흘러내려 약효가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. 따라서 비 예보를 꼼꼼히 확인하고, 비가 오기 전 최소한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

살포 시간

농약의 유형

농약의 효과는 그 종류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집니다. 모든 농약이 비에 똑같이 씻겨 내려가는 것은 아닙니다.

  • 접촉성 농약: 잎이나 줄기 표면에 직접 닿아 해충이나 병원균을 죽이는 방식입니다. 이 유형의 농약은 식물체 표면에 머물러 있어야 하기 때문에, 비가 오면 쉽게 씻겨 내려가 약효가 크게 줄어듭니다. 마치 옷에 묻은 먼지가 물에 쓸려 내려가는 것과 같습니다.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면 접촉성 농약보다는 침투성 농약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.
  • 침투성 농약: 식물체 내부로 흡수되어 퍼지면서 작용하는 농약입니다. 일단 흡수되면 빗물에 씻겨 내려갈 염려가 적어 내우성이 강한 편입니다. 우리가 먹는 약이 몸속으로 들어가 작용하듯, 이 농약 역시 식물 내부에서 병원균을 방제합니다. 비 예보가 있을 때 특히 유용하며, 약효의 지속성 면에서도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.

또한, 농약에 전착제를 함께 사용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. 전착제는 농약이 식물체 표면에 더 잘 부착되고 퍼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. 비가 오더라도 농약이 쉽게 씻기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하여 약효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.

관련 글: 농약 전착제 원리와 효과 그리고 종류와 주의사항

농약의 유형

강우량 및 강우 강도

비가 얼마나 오는지, 그리고 얼마나 세게 오는지 역시 농약의 효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. 가랑비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, 장대비는 이야기가 다릅니다.

  • 소량의 비 (10mm 미만): 가랑비처럼 살짝 내리는 비는 농약의 효과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. 오히려 건조했던 토양에 습기를 더해 농약의 흡수를 돕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. 저도 살포 후 소나기가 살짝 지나간 적이 있었는데, 다행히 약효가 잘 유지되어 병해충을 잘 방제할 수 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.
  • 많은 양의 비 (25mm 이상): 폭우처럼 많은 비가 내리면 대부분의 농약이 씻겨 내려갑니다. 특히 토양에 떨어진 농약은 지하수로 스며들어 환경 오염을 유발할 수도 있고, 주변 하천으로 흘러들어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. 약효도 거의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재살포를 고려해야 합니다.

강우량 및 강우 강도

마치면서

농사를 지으면서 날씨는 늘 예측 불가능한 변수입니다. 농약 살포후 비오면 효과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고민은 단순히 비용과 노력의 문제뿐만 아니라, 농작물의 건강과 직결된 중요한 사안입니다. 경험상 가장 좋은 방법은 비 예보가 없는 날에 농약을 살포하고, 만약 불가피하게 비가 왔다면 살포 후 경과 시간, 사용한 농약의 종류, 강우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입니다. 우리 모두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며, 항상 좋은 결실 맺으시기를 기원합니다.


농약 살포 후 몇 시간 이내에 비가 오면 재살포해야 하나요?

일반적으로 살포 후 4시간 이내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면 재살포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. 하지만 사용한 농약의 종류와 강우량에 따라 다르니,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.

 

농약 살포 후 내린 비가 농약의 효과를 오히려 높이는 경우도 있나요?

예외적으로, 건조한 환경에서 토양 살포용 농약의 경우, 가벼운 비가 토양에 수분을 공급하여 농약 성분이 뿌리 근처로 더 잘 확산되도록 돕는 경우도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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